20  Date : 2008-04-17   Hit : 939
 Subject  빅사이즈 체형의 고민 이야기 1

너무 오랜만에 글을 올려서 죄송합니다.

요즘 날씨가 아시다시피 여름이 빨리 시작되게 되어, 봄 샘플작업 끝나기가 무섭게 여름 샘플 작업이 급해지다보니 정신이 없네요ㅠㅠ

 

본의아니게 날씨에 일희일비하게 되는 요즘이구요. 사무실에서는 벌써 에어콘을 틀기 시작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그동안 빅사이즈 옷을 만들면서 생각하게 된 빅사이즈 체형 고민 이야기를 함께 나눠볼까 합니다.

 

벌써 제가 큰 옷 만들기 시장에 뛰어든지 5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고객분들을 만났고, 그 고민거리를 어떻게 풀어드릴까.... 나름대로 연구를 많이 했지요. 사실 그동안에 제 체격도 줄어들기는 커녕 날로 불어나는 추세에 있어서 고민거리이기도 합니다.

 

매일 보는 분들이 저만한 체격이거나 그보다 크신 분들도 있다보니, 저도모르게  체격에 대한 안심(?)이 되고 있나 봅니다ㅠㅠ

 

아무튼 제가 그동안 보아온 바로는 우리나라 빅사이즈 여성들의 첫번째 고민거리는 허벅지에 있다는 것이 제 결론입니다.    

 

저는 반대로 상체가 큰 체형이라 허벅지 고민은 별로 없는 특이 체형이긴 합니다만.....

 

허벅지 크신 분들은 그냥 보기에는 잘 모르고, 바지를 입혀보아야 알 수 있는데요. 대개 허리는 커서 돌아가는데 허벅지에서 타이트하게 바지가 꽉 낍니다. 어떤 분의 경우는 바지 맞춤을 해도 해결이 안나고 수선에 수선을 거듭해야 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하지요.

 

이런 분들이 정말 제일 많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바지 만들 때 늘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우선 스커트도 좋아하신다면 허벅지 가리는데는 스커트가 최고라 여겨지구요. 그런데 스커트 입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또 많지는 않더라구요.

 

바지를 입으셔야 한다면 우선 넉넉한 사이즈의 바지를 사셔서 허리를 수선하거나 아님 벨트나 단추 등으로 조절을 해서 입으시기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큰 바지를 사시게 되면 허리만 크지 않고 히프쪽도 크기가 쉽상인데요. 그러면 바지를 입으신 상태에서 핀으로 허리와 히프쪽을 맞게 집으신 다음, 그대로 수선집에 가서 고쳐달라고 하시면 됩니다.

 

저희가 바지 맞춤도 해봤는데요. 고객분들마다 다 체형이 다르시고, 또 저희가 고객분들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맞춤을 하니까..... 처음부터 맞춤을 하시면 잘 안 맞게 되는 수가 많고, 도리어 입어본 다음에 체형에 맞게 핀으로 딱 집어서 수선하시는 편이 훨씬 더 실패 확률이 적습니다. 

 

반대로 배가 나와서 걱정이신 분들은 일단 허리 사이즈가 잘 맞는 바지를 사신 다음에 바지통을 맞게 줄여서 입으시는 것이 더 나으실 듯합니다.  저도 그런데 허리 사이즈 완전 끼는 바지를 억지로 입으려고 하다보면 너무 불편해서 결국은 안 입게 되니까, 더 낭비인 셈이지요.  

 

저희도 그래서 여름에는 허리 양쪽이 고무줄로 된 바지를 출시해 보기도 하고, 허리 양쪽에 비조 장식을 달고 단추를 두 개 달아서 사이즈 조절이 가능한 바지를 만들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아니면 아예 허벅지 사이즈 넉넉한 와이드 팬츠 비슷한 옷들을 만들기도 했는데요.  이때 또 너무 넓은 와이드 팬츠를 입으시게 되면 또 사람들의 시선이 하체쪽으로 몰려지게 되니 안 좋구요. 적당한 선.... 즉 와이드 팬츠인지 잘 눈치를 채기가 어려울 정도의 선이 좋을 듯으로 생각이 됩니다.  

 

둘째, 바지 소재를 선택을 잘 하셔야 합니다. 바지 통이 넓은데 그 소재가 뻣뻣해서 각이 선다면 더 우람해 보일테니까요. 그러니까 제가 바지를 만들어 본바로는 아래로 차르르 떨어지는 폴리 소재를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 중에서도 수입 폴리 소재가 최고구요. 특히 허리 양옆으로 맞주름을 한번만 잡고 바지통을 크게 만들게 되면 실제 바지통은 굉장히 넓은데도 불구하고 소재의 특성상 입으시면 그냥 아래로 차르르 떨어지기 때문에 허벅지 굵은 것이 전혀 드러나지 않게 됩니다. 입으시면 정말 그냥 일반 바지를 입은 것처럼... 바지 허벅지통이 넓은 것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정장 수트를 입으시거나 아니면 단품으로 바지 통이 좀 넓은 바지를 입으신다음, 상대적으로 날씬하신 상체쪽을 약간 타이트하게 입어주시면 아무도 체형상의 문제점을 눈치채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상의는 완전 타이트하게는 절대 안되시구요. 몸에 잘 맞아서 여성의 신체 곡선이 어느정도 보여질 수 있는 수준이면 좋습니다.

 

셋째, 바지 라인은 캐주얼한 바지의 경우,  세미 부츠컷이 가장 날씬해 보이는 것같구요.  정장 바지는 일자 바지인데 바지 폭이 약간 여유있어서 허벅지 등이 끼지 않을 정도의 일자 바지를 선택하시는 게 좋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허리 맞주름 바지도  바지 통을 여유있게 해주므로 허벅지 자신없으신 분들께는 권해드릴 만하구요. 단 맞주름이 여러개 들어가면 배 볼록 나오게 보이기 쉬우니까 허리 양쪽으로 하나씩만 들어가 있는 바지를 고르셔야 합니다.

 

짧은 바지도 여름에는 입으셔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종아리만 날씬 하신 분들이 많지는 않으니까 발목 정도만 보여주는 8부나 10부 바지가 날씬해 보이는 데는 훨씬 더 유리하구요.

 

바지통에 절개선이 많이 들어가 있어서 옆으로 볼 때나 앞으로 볼 때, 세로로 면분할을 해주는 바지가 역시 날씬해 보이는데 도움이 됩니다.

 

색상을 말씀드리자면 역시 블랙이나 네이비가 최고구요. 소재와 디자인만 잘 고르시면 화이트나 아이보리, 라이트 그레이도 생각보다는 그리 뚱뚱해 보이지 않는답니다. 폴리나 울 소재로 아이보리 비슷하게도 느껴지는 연한 라이트 그레이 팬츠 한 벌 갖고 계시면 코디의 폭이 훨씬 더 넓어지지요. 

 

저희 바지를 보면 대개 블랙에 네이비.... 정말 지겹도록 진한 색상 바지만 계속 만들게 되는데요. 한번쯤 다른 색상으로 해보고 싶어서 겨자색같은 걸 시도해 보았다가 완전 외면을 받게 되는 바람에.... 저희 고객분들도 다른 색상 옷 없나요?.....하고 매장을 들어서셨다가는 결국 블랙으로 사가지고 가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다양한 색상의 팬츠나 상의를 계속 시도해 보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저같은 경우는 이렇게까지 살이 찌기 전에는 진짜 빨간색 바지도 입고 다녀봤습니다. 의외로 기분전환되고 날씬해 보이기도 하더군요.   

 

진한 회색이나 베이지, 카키색, 팥죽색같은 바지도 활용도가 높구요.

 

물론 고객분들이....  갈수록 아무렇게나 입고다니게 되는 저보다 훨씬 더 멋쟁이들이시고 하니까, 그저 사족에 불과한 얘기인 거같네요^^

 

빅사이즈 여성들은 대개 보면 키가 작으신 분들보다는 키가 크신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정말 얼굴이 예쁜 분들이 얼마나 많던지요^^

 

키 큰 체형의 장점을 잘 살려서 멋있고 패셔너블하게 코디하시면 체형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는 것은 문제 없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일단 생각나는대로 써봤구요. 담에 또 다른 고민에 대해 같이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작게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